전국의 떫은감 재배지역 중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청도군은 청도반시 단일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청도반시는 인근 밀양지역에 재배되는 일부를 제외하면 90% 이상을 청도에서 재배하고 있을 만큼 청도지역에 특화된 감이라 할 수 있다.
청도반시 시조목은 조선 명종1년(1545년)에 당시 평해군수로 있던 이서면 신촌리 출신 박호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중국에서 건너온 감나무 가지를 무속에 넣어와 접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는 청도반시 시조목보존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청도지역 감 재배농가들은 좋은 감 품종을 전래해 주신 선생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해야 하겠다.
청도반시와 관련하여 감의 특성을 알아보자. 감은 단감과 떫은감으로 분류하고 단감은 완전 단감과 불완전 단감으로 나눈다. 완전 단감은 과실 내 종자의 유무와 상관없이 단맛을 내지만 불완전 단감은 종자가 있어야 종자 주위가 갈변되면서 단맛이 나는 반면 종자가 없는 주위에는 흰색을 띠면서 떫은맛이 난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서촌조생이 있다. 서촌조생은 종자 수를 많게 하기 위해 인공수분을 하기도 한다. 단감은 바로 먹을 수 있지만 떫은감은 곶감이나 연시를 만들어야 먹을 수 있다. 상주나 영동지방의 둥시나 산청의 고종시, 단성시 같은 감은 곶감으로만 가공된다. 그러나 청도반시는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이 많아 연시는 물론 아이스홍시나 감말랭이 반건시 처럼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는데 특히 씨가 없어 감말랭이를 가공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감은 과수의 인위적 분류에서 준인과류에 속한다. 준인과류의 특성은 다른 과실과 달리 과실의 과육이 자라는 영양분이 종자에서 공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과실 내 종자가 없더라도 열매는 결실이 된다. 준인과류에는 감귤, 유자, 감 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은 과실 내 종자가 없으면 6,7월에 낙과가 심하고 단감의 경우 배꼽부위가 꺼지고 낙과도 심해 수분수를 감밭에 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도반시는 씨가 없어도 낙과가 잘 안되는 단위결실력이 강한 품종이다.
감은 다른 과실과 다른 점이 또 있는데 사과, 배, 복숭아, 살구, 자두 같은 대부분의 과일이 꽃 하나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양성화인데 감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단성화이면서 같은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자웅동주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감나무는 암꽃만 피지만 수분수로 이용되는 선사환이나 조생종 대과 단감인 태추 품종은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같이 핀다. 청도반시는 물론 암꽃만 핀다. 청도반시는 모든 감 품종 중에서 가장 일찍 출하되는 감이다.
감의 떫은 맛은 탄닌으로 항균(아토피효과)작용과 매염제, 염료용으로 사용된다. 홍시나 곶감으로 만들면 탄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불용화되어 우리가 먹을 때 떫은 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감나무는 수명이 길어 한 번 심으면 50년에서 100년 이상 수명이 길므로 한번 과원을 조성하면 당대는 물론 다음 세대까지도 재배가 가능하다.
조기동 영농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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