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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날씨와 관련하여 한해 농사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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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날씨와 관련하여 한해 농사를 돌아보며

초보농부를 위한 기초지식 안내

어느새 임진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사하기가 무척 힘든 한해였다. 농사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날씨일 것이다. 농사와 날씨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옛날 조상들은 풍년을 기원하면서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빌었다. 금년 농사를 날씨와 관련하여 살펴보자. 올해 기온을 살펴보면 1월부터 11월 까지의 평균기온이 16.7℃로 지난해 15.4℃, 평년의 14.2℃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1,2월의 기온이 높았으나 복숭아의 개화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3월의 기온이 8.4℃(전년10.7℃, 평년8.5℃)로 낮아 지난해보다 개화기가 5~7일 정도 늦어졌다.


그러나 4월 이후 기온이 계속 높다 보니 개화기에 비해 복숭아의 숙기가 많이 빨라졌고 특히 품종별 수확기 차이가 없어 재배 농가들을 힘들게 했다. 또 7월에는 잦은 강우(강우량347.5mm, 강우일수14일)와 흐린 날씨로 복숭아 탄저병과 당도 저하로 가격이 낮아 모처럼의 좋은 결실이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영농비만 더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8월(28.9℃, 평년 26.1℃)과 9월(25.4℃, 평년21.0℃)의 극심한 고온과 10월과 11월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했다. 


이런 고온인 가운데 8월의 강우량이 56.5mm(평년 260mm)로 가뭄이 심해 관수가 불가능한 경사지의 토심이 얕은 감나무는 잎이 시들거나 낙엽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감의 굵기도 전체적으로 많이 작았다. 

또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해충의 발생이 많아져 콩이나 팥, 무, 배추 같은 대부분의 밭작물에 나방류의 피해가 심했는데 예전에는 방제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던 들깨까지도 심한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9월에는 대봉감의 낙과가 많았는데 대봉감은 야간기온이 높을 경우 후기낙과가 많아지게 된다.


벼농사에서는 최근에 보기 드문 벼멸구 피해를 입은 논도 많았다. 다행히 10월의 기온이 높고 적당한 비로 감의 크기가 많이 굵어져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 같다.

비록 올해 농사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내년 농사를 준비해야겠다. 먼저 할 일은 월동 해충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밭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다. 농약 빈병이나 비닐 등 영농철에 사용하다 버려둔 못쓰는 농자재는 반드시 분리하여 처리하고 잔가지나 마른 잡풀 등도 한데 모아 퇴비화하여 두더지나 들쥐의 서식지로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또 여름철 예초작업이나 방제작업시 불편했던 밭 가운데 있는 돌이나 흙무더기 등 높은 두둑은 평평하게 하여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도록 한다. 텃밭이나 맥밭은 심을 작물에 따라 사전에 토양검정을 의뢰하거나 퇴비 같은 거름을 사전에 뿌려두면 겨울 동안에 토양 속에 스며들어 흙과 잘 섞이게 된다.  평소 밭이 고르지 못해 물빠짐이 나쁜 밭은 평탄작업을 하여 여름철에 작물이 습해를 받지 않도록 해준다. 겨울에 준비하면 봄을 더 편하게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기동 영농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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