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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선수가 쏘아 올린 작은 셔틀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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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선수가 쏘아 올린 작은 셔틀콕

용기있는 시작 - 공정과 상식의 출발점.

(白又칼럼 35회)


반세기쯤 전, 청도 산서 지방 어느 마을에 동민 모두가 몸져눕는 일이 벌어졌다. 

노약자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여 어른 모두가 아팠다. 황달 증세가 있으니, 인진쑥을 달여 먹는 등 소왈, ‘조약’으로 자가 치료했으나 차도가 없고, 드디어는 약한 노인 한 분이 사망까지 했다. 어느 집에서는 온 식구가 아파 ‘동티가 났다.’며 굿을 했고, 드디어 동네 큰 굿을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있었다. 


그때 젊은 농부 한 명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여 대구의 큰 병원, 즉 대학병원에 갔다. 검진 끝에 나온 병명은 놀랍게도 간디스토마 감염이었다. 정월 대보름 동회(洞會)때, 부녀회원이 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민물 떡붕어로 무침회 요리를 했는데 동민이 전부 감염된 것이다. 당시는 간흡충 구충제가 없었다. 1980년이 되어서야 외국회사에서 ‘빌트리시드’를 만들었고, 1983년에 외국의 횡포에 ‘신풍’에서 ‘디스토시드’를 자체 개발했다. 당시 그 대학의 의과, 간호학과 학생들은 엄청난 분변검사에 시달렸던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다. 이 일은 간흡충 구충제의 개발에도 일조했다. 그때, 황달을 풍토병으로 생각하고 ‘굿’이나 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큰 병원으로 먼저 간 젊은 농부의 역할이 작다고는 말할 수 없다. 


중국의 사마천은 ‘사기 세가 30편’ 중에서 ‘17편 공자’ 다음에 정식 왕조도 아닌 반란군 수괴쯤 되는 ‘진섭(陳涉진승)’을 18편에 두었는데 폭정의 진나라에 대한 반진(反秦)의 깃발을 ‘제일 먼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계기는 한나라의 통일로 이어졌다.

 오십여 년 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노동운동의 불꽃을 일으킨 전태일 열사는 그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노동자 역사의 출발점’이었기에 우리는 그를 더욱 기린다.


배드민턴이 국민 스포츠가 된 것은 오래전부터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 그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었다. 7년간 인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발언에 무게를 실어 협회의 문제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후 드러나기 시작한 배드민턴협회의 문제는 상상 이상이었다. 국가대표가 된 이후 7년간 방 청소, 세탁, 그것고 선배들의 세탁까지 했다 한다. 스포츠계에 대한 지원은 국가의 예산지원은 물론이고 대기업에서 많은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을 국민이 다 아는데 그 돈은 어찌하고 직접 청소하고 세탁을 해? 국민은 경악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경기단체의 기부금은 양궁협회가 87억 원인데 비하여 배드민턴협회는 한푼도 없었다. 아니 40명이나 되는 임원이 5년간 낸 기부금이 한 푼도 없었다 한다. 그 큰 축구협회도 임원이 28명인데 40명이나 되는 임원은 뭐 하는 임원일까? 출전선수가 열두 명인데 임원은 꼭 여덟 명이나 되는 인원이 전액 협회비로 파리에 가야 했을까? 

선수의 부상이 ‘슬개건파열’이라는데 ‘올림픽에 나가기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한 것이 대책이다.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하라.’라는 기막힌 대표 운영 지침도 있으니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인 선수가 ‘선수 생활을 못 하게 될까 두렵다.’라고 한 말이 무슨 의미일까? 이건 숫제 겁박이다.


대표선발 방식도 문제가 크다. 경기력 50%에 심사위원 평가가 50%인데 심사위원 6명 중 3명이 출전선수 지도자라 하니 기가 막힌다. 세계 1위인 선수가 단체전에는 왜 뛰지 못했을까? 한 푼 안 낸 임원이 뭘 했는지 알고도 남겠다. 비행기 좌석 문제를 꺼내지 않아도, 선수와 임원의 주객이 완전히 뒤집혔다. 


세계랭킹 13위인 ‘푸살라’ 선수가 년 수입이 97억 원인데 세계1 위인 선수에게는 얼마를 줬을까? ‘요넥스’로부터 받은 40억 원을 포함하여 재정 자립도가 47%라고 하니 나머지는 정부 지원을 받았을텐데, 그 돈 어디에 썼을까? 안 선수가 대표팀에서 탈퇴하면 협회의 손해가 100억 원이 넘는다고 하면, 역설적으로 그 선수가 100억 이상의 수익을 내었다는 말인데, 얼마만큼 대우 했던가?


선수 한 명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지원이 있은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일부 여론의 댓글을 보면 선수에게 빨판을 박고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렇게 비상식적인 일을 선수는 참고 견뎌 왔다. 물론 그간에 몇 번 건의 했다지만 묵살 당하고, 말에 힘을 얻기 위해 7년을 견뎌 온 것이다. 이들은 선수에게만 기생한 것이 아니다. 체육계에 수십억 원을 지원하며 물심양면으로 이바지 해온 성원자, 스포츠가 좋아 묵묵히 봉사해 온 봉사자, 제 역할을 맡아 선수 지원에 꾸준히 노력해 온 행정 파트 직원, 열심히 응원한 국민의 공적까지 갉아 먹은 것이다. 그런데도 못된 악습과 나쁜 관행에 침묵이 미덕인 양 외면해 왔다. 


이 문제는 배드민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본다. 지방을 포함한 체육계 전체, 나아가서는 나라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비상식과 불공정을 바로잡는 큰 계기가 되어야 한다. 22살의, 여리지만 강하고 용기있는 안세영의 이번 행동은 어쩌면 금메달보다 더 가치가 높은 이유이다. 선수 생명을 걸고 쏘아 올린 작은 ‘셔틀콕’이 일과성으로 끝날 것이냐, 아니면 지금 정부가 내 세운 ‘상식과 공정’을 바로잡는 중요한 ‘개혁의 계기’가 될 것이냐는 이제 문체부에 달렸다. 행정 전문이 못 된다는 시각이 있었던 부처의 대처를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2024. 9. 白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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