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청도에서 진행된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살펴보면, 청도군 후원 또는 단체별 주관하는 축제 및 행사가 난무하고 있다. 또 각 읍·면 또는 마을 단위의 예산소모성 일회성 행사가 넘쳐난다.

물론, 지역 홍보를 위한 축제 및 행사는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농특산물을 알리며 관광객 유치 및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보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도군 지역단위별 문화행사는 많아도 너무 많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진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청도군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최하는 지역행사가 넘쳐나는 실정이다. 문제는 행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별성은 없고 비슷한 구성과 사람, 그리고 관객 유치가 힘들어 동원되는 관계자와 주민들이 대다수다.

청도군에서 추진하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려면 지역 내 일회성·소모성으로 개최되는 행사보다 예산과 행정력을 더 집중시켜 타 지역 관광객이 관심을 가지고 청도를 찾을만한 콘텐츠와 행사로 기획돼야 한다.

지역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상품화 해 타 지역에 홍보하고 타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 많아져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역단위별 문화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경쟁적으로 '너도나도' 식의 축제를 개최하다 보니 일회성 이벤트 행사로 전락해 행사 본래의 목적과 본질이 퇴색되며 예산 소모성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많다. 심지어 행사 예산 부족으로 주관 단체의 회원들이 추가로 갹출해 부족한 예산을 충당함으로써 행사를 치뤄내는 실정에 단체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청도에는 2월 정월대보름축제를 시작으로 읍성밝기, 유등축제, 청도읍성음악회, 청도읍성 서문축제, 각북벗꽃축제, 반려견콘서트, 운문댐한여름밤음악회, 운문산버섯축제, 한국음악협회 정기공연, 동창천 별빛 음악회, 유천문화축제, 반시축제, 전통시장활력충전음악회, 9개 읍면에서 각각 주관 혹은 후원하는 음악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넘쳐난다. 이 외에도 연중 50여 개 이상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런 행사는 대개 군민의 혈세로 진행된다. 축제를 하기 전 충분한 방향성 검토와 보다 세심한 추진 과정을 거쳐야 된다. 무조건 행사를 개최하는 것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보완·검토 기능도 필요하다.

이 같은 소모성 행사 방지를 위해서는 행정과 군의회, 주관 단체의 냉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무분별한 행사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며 지역단위별 문화축제 행사의 독창성, 전통성, 차별성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청도군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