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又칼럼 47회)
청도 산서에 한내가 흐른다. 백천(白川)이라는 기록은 큰 내. 즉 한내를 흰내로 읽은 이두식 표기이고, 북천(北川)은 화양 소재지의 북쪽에 있는 내(川)라는 말이다. 이서 산성 아래로 흐르는데 산성 쪽 천변에 큰 바위 세 개가 있다. ‘삼태 바위’중 하나는 강둑에 있고, 두 개는 물속에 잠겨 표면이 드러나 있었다. 근방에서 자란 어린이는 이곳에서 멱을 감는데, 바위까지 갔다 오면 수영할 줄 아는 것으로 인정받는 바위이다. 파랑새 다리 위쪽에 있는 이 바위는 지금 두 개 전체가 물에 잠겨있다. 예전에는 홍수 때나 잠기던 바위로, 이 바위가 잠기면 개벽한다는 구전이 있고 이서국 왕나루 설화도 전한다.
이 바위가 늘 물에 잠겨있는 것은 논농사가 줄어 물 수요가 적어진 원인이 있다. 또 강을 정비하고 철교 위쪽 보 자리에 잠수교가 마련된 이유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슬지’등의 저수지와 함께 ‘성곡댐’이 상류에 마련된 영향이 제일 크다. 댐은 당연히 농업용수를 내려보내고 하천 유지수도 방류한다. 농업용수를 보내면 비록 하천으로 직접 물이 내려가지 않아도 천의 수위가 늘어나고 주변 농지도 가뭄을 타지 않는다. 청도의 고마운 젖줄이다.
‘사대강 사업’으로 국토 곳곳에 보를 만들자, 강물에 녹조가 생긴다고 난리를 쳐서 보 해체를 시도했다. 농민은 당연히 반대했다. 우선 보이는 물만이 아니고 지하수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근시안의 단견이었으니 보 해체는 없는 일이 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 빨리 진화를 못한 이유의 하나가 물이 없어서였다. 후유증 우려에도 바닷물로 진화했는데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농업용수 수요가 줄었다고, 만들어 둔 저수지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저수지는 농토만이 아니고 대지를 적시며 윤택하게 한다. 그런데 더러운 저수지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비단 물길만이 아니고 온 땅을 오염시킬 것이 뻔하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대장동의 사업 규모는 4조 5천억 원으로 이익금만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MBC 뉴스 외전의 2024년 6월 10일자 방송에 따르면 대장동의 ‘불법 金수지’는 무려 1조원이 넘는다고 출연자가 말했다. 대장동 뿐일까? 백현동, 호텔사업, 지역 화폐, 등등 발길 닿는 곳마다 도처유청산(到處有靑山)이다.
예전 프랑스에서 나온 말 ‘수사의 기본은 여자를 찾아라.’ 였다지만, 조선일보 어느 칼럼은 ‘지금 수사의 기본은 돈 줄기를 찾고 돈다발을 찾는 일’이라고 했다. 1조 원 중 빙산 일각에도 못 미치고 먼지로 드러난 것이 소왈 말하는 ‘50억 클럽’으로, 모 대법관에게 김 모 씨가 여러 차례 ‘비타 박스’를 들고 가서, 거래했다는 설이다. 이와 관련된 1심 무죄 판결에는 법관 친구에게 사업 자금 180억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특검 ‘박x수’는 억대 벌금, 추징금과 함께 7년 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소신 있는 판결? ‘위증교사무죄’의 그였으니, 특검의 ‘꿀꺽’ 누수가 그에게 내려갈 일이 없었던 것 아닐까? 혜경궁을 따라다닌 여인의 부동산 80억 원은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그 썩은 金수지를 검찰이 추적하고 있으나 찾지를 못해 국세청 자금추적 전문가까지 나섰다고 하나 아직 소식이 없으니, 오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운문종의 설두중현이 쓰고(고르고), 원오극근이 주석 한 ‘벽암록(碧巖錄)’이 있다. 역대 고승의 깨달음을 얻는 선화(禪話) 백 가지를 모은 책이니 대단히 난해하지만, 제1칙의 수시(垂示)는 의외로 간결하다. 격산견연(隔山見煙)조지시화(早知是火), 격장견각(隔牆見角)편지시우(便知是牛) - 산 너머에서 연기 나면 불난 줄 알고, 담장 너머에 뿔이 보이면 소 지나가는 줄 안다.
떡을 만지면 고물이 떨어지고, 물은 새기 마련이라, 쇠 파이프로 만든 상수도의 누수율도 23%(2023년 경북)에 달한다니 ‘금수지’ 못 찾는 원인이 누수와 관련이 없을까? 나라 최고 칼잡이들이 1조 원이 넘는 자금과 그 흐름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뺑덕어멈 샛서방>이거나, 누수가 그리로도 흘렀다면 억측일까? 연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산 너머 직접 가 보지 않아도 산불인 줄 다 안다.
반려묘를 길러 보면, 고양이가 집사 곁에서 잔다는 것은 완전히 믿는다는 시그널이다. 불안하면 옆에서 절대 안 잔다. 2025년 2월 14일 혐의가 10년형까지 갈 수도 있는 재판 중에 피고인이 졸았다. 노골적으로 자는 모습을 일부러 보이는 것 같으니까 증인 유 모씨가 재판장에게 말했다. ‘재판장님 OOO 자는데요?’ 판사의 답, ‘자는 것 가지고 이야기 말라. 피곤하면 그럴 수 있다.’ 참으로 대단한 신뢰 형성이고, 개그맨 배꼽 잡을, 가관이다. 피고인의 어려운 입장을 널리 헤아리는 참으로 인자하고 배려심 깊은 판사?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위증교사무죄’ 그분? 호위무사? 요즈음은 담 너머 소가 지나갈 일 없지만, 담장 밖에 크락숀 울리면 자동차가 지나가는 줄 안다. 재판 중에 낮잠? 재판 조퇴? 단식 지연? 정치 한다고 연기? 그보다 더 웃기는 것은, 한강의 바늘도 아니고 ‘1조 덩치’를 못 찾아? 개(狗)중에 잘 웃는 딸은 없을까?
국민이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던 사법부를 비롯한 여러 곳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그렇지만 도덕적 리더십을 가진 인재가 남아 있다는 점에 국민은 희망을 걸고 있다. (2025. 3, 白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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